19세 정각(鄭珏)

난산 정공 각 행장(暖山鄭公 珏 行狀)
공의 성은 정씨로 해주 사람이고, 휘는 각(珏), 자는 응선(應善)이다. 천품이 수미(粹美)하고 신채(神彩)가 사람에게 발사되었으며, 효우가 하늘에서 나오고 신의(信義)가 향리에 알려졌다.
문장과 글씨에 능하여 모든 향교나 서원의 큰 글씨가 필요하면 으레 공에게 담당시키곤 하였다.
일찍이 과거에 나갔다가 유사(有司)의 농간으로 낙제되어 이내 과거를 포기하고 성현의 글을 읽어 후진 양성으로 그 임무를 삼았으며 만년에는 조그마한 집을 지어 난산(暖山)이라 편액하고, 조용히 학문을 탐구하여 욕심없이 깨끗하게 살았다.
매년 봄날이 화창해지면 2. 3명의 동지와 함께 한벽정(寒碧亭) 아래 이르러 온종일 맑은 시내와 반석 위를 거닐고 감상하였는데 유연(悠然)히 옛사람의 풍치가 있었다.
공은 세상에 쓰일만한 재목이었으나 끝내 임천(林泉)에서 늙으면서도 뉘우침이 없었으니, 이는 그 학문의 힘도 컸지만 역시 그 천품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다음의 집필 군자가 이를 참고로 채택해 주면 다행이겠다.

후손 근수(根洙) 삼가 짓다.